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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조명, 마냥 웃을 순 없다…요즘 여의도 핫피플 4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은 무대와 관객이 생명과도 같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유명 정치인이라도 둘 중 하나라도 확보하지 못한다면, 물 없는 어항 속 고기나 다름없는 처지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주일간 가장 ‘감미로웠을’ 정치인을 꼽는다면 여권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야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종묘 공방, ‘당원 1인 1표제’, 론스타 판결 등 여론을 달궜던 주요 이슈의 한복판에 서면서 말 그대로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처지란 자각도 했을 것이다. 왜 그런지, 정치권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순서는 지난 1주일 동안 구글트렌드 평균 언급량 순 관련 내용 사이다쿨 관련 내용 )
그래픽=이윤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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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 전 대표가 심지어 여권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었다. 법무장관 시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투자분쟁(ISDS)의 중재판정에 불복 관련 내용 야마토플레이사례 해 제기한 취소 사건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18일 승소한 걸 계기로다. “‘국가에 돈 벌어줬다’는 가시적이고 심플한 메시지”(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탄핵 사태 이후 당을 겉돌며 외곽에서 기회 모색에 나서던 한 전 대표로선 큰 호재가 됐다.
김 총리가 18일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특히 새 정부 관련 내용 바다이야기고래 관련 내용 출범 이후 거둔 쾌거”라며 자화자찬하다가, ‘숟가락 공방’으로 이어진 것도 도움이 됐다. 한 전 대표가 “승산이 없다며 자신을 비난했던 민주당은 사과부터 하라”고 페이스북 등을 거쳐 반박하는 과정에서 그가 법무장관 시절 소송을 주도했고 당시 민주당이 “혈세 낭비 소송”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재부각됐다.
결국 민주당이 이틀만에 물러섰다. 야마토연타 관련 내용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 “언제 한 전 장관을 만나면 (ISDS 판정 일부) 취소 신청을 잘하셨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적었고, 정성호 법무장관도 페이스북에 “잘한 일이다. 소신 있는 결정으로 평가받을 결단이었다”고 썼다. 그간 내란 특검이나 공무원 휴대전화 제출 논란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지우기’에 나섰던 여권 입장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동훈의 ‘약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정작 한 전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국민의힘에서 튀어나오면서다. 장동혁 대표와 함께 ‘김·장연대’란 말을 듣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1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숟가락 얹지 말고 반성하라”면서도 “더 웃긴 것은 론스타 사태를 자신의 영웅서사로 만들려는 ‘한’가로운 사람이 있다” “특정인 ‘한’명이 치적을 본인에게 돌리며 영웅 서사를 만든다”고 쓸 정도로 여전한 반감을 드러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20일 ‘론스타 승소’와 관련 “국정자원(국가내용자원관리원) 화재는 윤석열 정부 탓, 집값 폭등도 윤 정부 탓하더니 론스타 승소만은 이 정부 덕인가”라며 여당을 비난했지만, 소송의 주역인 한 전 대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주류 및 친윤계의 여전한 반(反)한동훈 정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한 전 대표는) 당내 지지기반이 좁은 데다, 대선에서도 총선 패배나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상쇄할 만큼 뛰지 않았다 보니 당내 비토 정서나 거부감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공고한 ‘내부의 벽’을 어떻게 상쇄할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 대표는 “이슈파이팅 측면에서 론스타 등이 잘 맞아떨어졌고, 여권의 사법개혁 움직임에 전문성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태곤 실장은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잘했다, 그는 우리 당 구성원이다’라고 했으면 대여 공세도 강화하고, 장 대표의 리더십도 자연스레 올라갔을 텐데 아쉽다”며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가 워낙 낮기 영향으로 친윤계 등 당 일각의 공격이 장기적으로 한 전 대표에게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중도층에서는 반사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 ‘파상공세에 시달리지만, 속으론 웃고 있다.’ 여의도에서 오 시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18일의 론스타 판결 직전까지 며칠간 가장 뜨거운 인물은 오 시장이었다.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갈등 정도로 여겨졌던 ‘종묘 논란’에 김 총리를 비롯해 서영교·박주민 의원 등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일제히 뛰어들면서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공방전이 일찍 막을 올려서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론스타 승소’가 단기 이벤트라면, ‘종묘 논란’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중장기 이벤트”라며 “서울시장 선거가 여느 때보다 일찍 과열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오 시장에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민주당은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한강 버스 사고,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광화문광장 참전국 감사 시설 건립 계획 등에 대해 총공세를 폈지만 효과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권의 총공격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도 고민이 있는데 당(국민의힘)이다. 한 전 대표와 같지만, 차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오 시장은 당내 화력 지원을 섭섭지 않게 받고 있다. 18일 배현진·조은희·고동진·박수민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는 매일같이 종묘 앞 세운 4구역부터 한강버스, 6·25 참전국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까지 서울시의 정책만 쫓아다니며 오세훈 시장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들의 기자회견문엔 국민의힘 서울 의원인 권영세·나경원·조정훈·김재섭·박정훈·서명옥·신동욱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원내외에서 소수인 ‘한동훈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 전 대표에 비하면 오 시장의 당내 입지는 훨씬 나은 편이다.
오 시장의 고민은 국민의힘 자체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것이다. 최근 여권의 실점을 반전 계기로 삼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윤태곤 실장은 “오 시장에게 가장 문제는 국민의힘”이라며 “당이 지금처럼 중도층에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아무리 ‘인물 선거’라는 지방선거라고 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권은 ‘지금 국민의힘은 그냥 놔둬도 무방하다’는 인식이 있다. 다시 말해 오 시장만 때리면 된다고 판단하기 영향으로 공격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렸다. 최병천 소장은 “한강버스는 역설적으로 사용률이 극도로 낮다는 점에서, 명태균 리스크는 아직까지 새로운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종묘 논란 역시 2002년 시장선거의 청계천 찬반 구도로 흐를 수 있어 오 시장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논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시장을 네 번 하는 동안 아직까지 ‘대표 상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약점은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명태균 리스크, 종묘 논란, 한강 버스 사고 등이 오 시장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다섯번째 도전이라는 점, 소장파라기에는 나이가 많아졌다는 점 등이 기존 오세훈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배치되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안 ‘잘 보이지 않는다’던 김 총리는 최근 노출 빈도가 부쩍 늘었다. ‘종묘 논란’이 불거진 직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함께 종묘를 찾아 “(주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고 했던 김 총리는 한강 버스, 광화문광장 참전국 감사 시설 등 오 시장의 사업마다 시비를 따지고 있다. 야권에서 ‘오세훈 스토커냐’란 소리가 나올 정도다.
김 총리는 5일 ‘김어준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그런 상황은 없을 것 같다”며 부인했다. 다만 국정 전반을 책임진 총리가 광역단체장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이례적 모양새 영향으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다만, ‘김 총리의 본심이 아직은 미정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병천 소장은 “서울시장과 당 대표 모두 옵션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행보도 반드시 서울시장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태곤 실장도 “아직은 상황을 두고 볼 것 같다. 지금은 주목도를 높이는 정도”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내가 김 총리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나가기보다 당 대표 선거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있다”며 “서울과 경기의 지방선거 승리는 결국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한 일도 있다.
설령 김 총리가 서울시장을 노리더라도 오 시장보다는 격한 당내 경쟁부터 거쳐야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박주민·전현희 등 국회의원 외에도 당 일각에선 성동구청장을 후보로 밀고 있다. 최 소장은 “김 총리가 인지도는 높지만,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데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첫 총리’로 상징되는 이 대통령과의 가까운 거리는 장점이자 부담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민주당의 무리한 행보나 정권교체론이 거론되면 이재명 정권의 실책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며 “이재명 정권 내내 이런 짐을 갖고 가야 하는데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 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공천권을 손에 쥐려는 정청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순순히 김 총리에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총리에 서울시장까지 더하면 정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뜰 수 있는데, 굳이 날개를 달아주겠냐는 의미다.
‘김민석 정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엄경영 소장은 “총리라는 ‘얼굴마담’으로서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정치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근 반보수의 대표성을 띠는 ‘오세훈 시장 때리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고 했다. 종묘·한강버스 등 최근의 공세가 김 총리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박동원 대표는 “정치성과가 뚜렷하게 없고,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부정적 여론에도 ‘정치 실력’을 인정받았던 건 상징적인 정치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남시장·경기지사라는 굵직한 행정경험이 있었고 무상급식 등 ‘3대 무상복지’와 같은 이재명표 정책들이 있었다. 최 소장은 “‘종묘 논란’도 2002년 청계천 복원 반대를 다시 소환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 정청래 민주당 대표 ‘또, 정 대표가 ….’
민주당이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 1인 1표를 주는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건 19·20일로 이재명 대통령의 아프리카·중동 순방 기간과 겹쳤다. 당의 기둥인 대의원을 무력화하는 내용이라 논란이 있다. 더욱이 대의원 중엔 친명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률이 86.9%라지만, 참여율은 16.81%에 그쳤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90%에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하며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21일 이언주 최고위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9월 이 대통령의 미국 유엔총회 참석 때 정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을 격려하면서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말했다. 친명계에선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희석됐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런 ‘공교로움’에 대해 ‘고의성 없는 사고’ 쪽에 무게를 둔다. 최병천 소장은 “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의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둘 이유가 없다”며 “웹 기반 등을 거쳐 강경하고 튀는 언행으로 여기까지 왔기 영향으로 조명에서 멀어지는 데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한동훈 전 대표 등에게 스포트라이트의 상당 부분을 내준 것과 달리, 정 대표는 여전히 한 가운데 있다. 여권 내 인기 지표인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도 단골 출연 인사다. 덕분에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8·2 전당대회에서도 60%가 넘는 득표율로 친명계 등 민주당 의원 다수가 밀었던 박찬대 의원을 제쳤다.
다만 이 점이 정 대표의 ‘약점’으로도 분류된다. 윤태곤 실장은 “정 대표를 밀어주는 힘도 김어준과의 커넥션이지만, 그가 치고 나갈 수 없게 당기는 힘도 김어준과의 커넥션”이라고 말했다. 주목도와 화제성이 높은 정 대표지만 ‘집토끼’에만 어필할 뿐, ‘산토끼’에는 소구력이 높지 않단 얘기다. 윤 실장은 “외부에서 볼 때는 권력 서열이 헷갈릴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만약 정 대표가 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하고 싶다면 구성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벌려 놓은 일이 많아 수습할 일도 많다는 건 위기이자 기회다. 박 대표는 “대통령실보다 앞서 나간 사법개혁, 검찰개혁 등에서 성과가 좋으면 당 대표 재선의 기회까지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의 화살의 주요 과녁이 될 것”이라고 봤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고난도 함수다. 윤 실장은 “정 대표가 좌충우돌하는 가운데서도 결정적인 ‘선’을 넘지 않으면서 여당에서 줄곧 장악력을 유지한다는 건 내공과 저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당내에선 벌써 감지된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도 그 맥락에서 소비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정식 의결에 앞서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과 맞물려 친명계와의 권력 투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유성운·신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그래픽=이윤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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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 전 대표가 심지어 여권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었다. 법무장관 시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투자분쟁(ISDS)의 중재판정에 불복 관련 내용 야마토플레이사례 해 제기한 취소 사건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18일 승소한 걸 계기로다. “‘국가에 돈 벌어줬다’는 가시적이고 심플한 메시지”(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탄핵 사태 이후 당을 겉돌며 외곽에서 기회 모색에 나서던 한 전 대표로선 큰 호재가 됐다.
김 총리가 18일 직접 브리핑을 하면서 “특히 새 정부 관련 내용 바다이야기고래 관련 내용 출범 이후 거둔 쾌거”라며 자화자찬하다가, ‘숟가락 공방’으로 이어진 것도 도움이 됐다. 한 전 대표가 “승산이 없다며 자신을 비난했던 민주당은 사과부터 하라”고 페이스북 등을 거쳐 반박하는 과정에서 그가 법무장관 시절 소송을 주도했고 당시 민주당이 “혈세 낭비 소송”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재부각됐다.
결국 민주당이 이틀만에 물러섰다. 야마토연타 관련 내용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 “언제 한 전 장관을 만나면 (ISDS 판정 일부) 취소 신청을 잘하셨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적었고, 정성호 법무장관도 페이스북에 “잘한 일이다. 소신 있는 결정으로 평가받을 결단이었다”고 썼다. 그간 내란 특검이나 공무원 휴대전화 제출 논란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지우기’에 나섰던 여권 입장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동훈의 ‘약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정작 한 전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국민의힘에서 튀어나오면서다. 장동혁 대표와 함께 ‘김·장연대’란 말을 듣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1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숟가락 얹지 말고 반성하라”면서도 “더 웃긴 것은 론스타 사태를 자신의 영웅서사로 만들려는 ‘한’가로운 사람이 있다” “특정인 ‘한’명이 치적을 본인에게 돌리며 영웅 서사를 만든다”고 쓸 정도로 여전한 반감을 드러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20일 ‘론스타 승소’와 관련 “국정자원(국가내용자원관리원) 화재는 윤석열 정부 탓, 집값 폭등도 윤 정부 탓하더니 론스타 승소만은 이 정부 덕인가”라며 여당을 비난했지만, 소송의 주역인 한 전 대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주류 및 친윤계의 여전한 반(反)한동훈 정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한 전 대표는) 당내 지지기반이 좁은 데다, 대선에서도 총선 패배나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상쇄할 만큼 뛰지 않았다 보니 당내 비토 정서나 거부감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공고한 ‘내부의 벽’을 어떻게 상쇄할지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 대표는 “이슈파이팅 측면에서 론스타 등이 잘 맞아떨어졌고, 여권의 사법개혁 움직임에 전문성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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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도 고민이 있는데 당(국민의힘)이다. 한 전 대표와 같지만, 차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오 시장은 당내 화력 지원을 섭섭지 않게 받고 있다. 18일 배현진·조은희·고동진·박수민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는 매일같이 종묘 앞 세운 4구역부터 한강버스, 6·25 참전국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까지 서울시의 정책만 쫓아다니며 오세훈 시장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들의 기자회견문엔 국민의힘 서울 의원인 권영세·나경원·조정훈·김재섭·박정훈·서명옥·신동욱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원내외에서 소수인 ‘한동훈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 전 대표에 비하면 오 시장의 당내 입지는 훨씬 나은 편이다.
오 시장의 고민은 국민의힘 자체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것이다. 최근 여권의 실점을 반전 계기로 삼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윤태곤 실장은 “오 시장에게 가장 문제는 국민의힘”이라며 “당이 지금처럼 중도층에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아무리 ‘인물 선거’라는 지방선거라고 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권은 ‘지금 국민의힘은 그냥 놔둬도 무방하다’는 인식이 있다. 다시 말해 오 시장만 때리면 된다고 판단하기 영향으로 공격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렸다. 최병천 소장은 “한강버스는 역설적으로 사용률이 극도로 낮다는 점에서, 명태균 리스크는 아직까지 새로운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종묘 논란 역시 2002년 시장선거의 청계천 찬반 구도로 흐를 수 있어 오 시장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논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시장을 네 번 하는 동안 아직까지 ‘대표 상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약점은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명태균 리스크, 종묘 논란, 한강 버스 사고 등이 오 시장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다섯번째 도전이라는 점, 소장파라기에는 나이가 많아졌다는 점 등이 기존 오세훈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배치되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안 ‘잘 보이지 않는다’던 김 총리는 최근 노출 빈도가 부쩍 늘었다. ‘종묘 논란’이 불거진 직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함께 종묘를 찾아 “(주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고 했던 김 총리는 한강 버스, 광화문광장 참전국 감사 시설 등 오 시장의 사업마다 시비를 따지고 있다. 야권에서 ‘오세훈 스토커냐’란 소리가 나올 정도다.
김 총리는 5일 ‘김어준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그런 상황은 없을 것 같다”며 부인했다. 다만 국정 전반을 책임진 총리가 광역단체장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이례적 모양새 영향으로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다만, ‘김 총리의 본심이 아직은 미정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병천 소장은 “서울시장과 당 대표 모두 옵션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행보도 반드시 서울시장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태곤 실장도 “아직은 상황을 두고 볼 것 같다. 지금은 주목도를 높이는 정도”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내가 김 총리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나가기보다 당 대표 선거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있다”며 “서울과 경기의 지방선거 승리는 결국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한 일도 있다.
설령 김 총리가 서울시장을 노리더라도 오 시장보다는 격한 당내 경쟁부터 거쳐야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박주민·전현희 등 국회의원 외에도 당 일각에선 성동구청장을 후보로 밀고 있다. 최 소장은 “김 총리가 인지도는 높지만,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데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첫 총리’로 상징되는 이 대통령과의 가까운 거리는 장점이자 부담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민주당의 무리한 행보나 정권교체론이 거론되면 이재명 정권의 실책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며 “이재명 정권 내내 이런 짐을 갖고 가야 하는데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 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공천권을 손에 쥐려는 정청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순순히 김 총리에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총리에 서울시장까지 더하면 정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뜰 수 있는데, 굳이 날개를 달아주겠냐는 의미다.
‘김민석 정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엄경영 소장은 “총리라는 ‘얼굴마담’으로서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정치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근 반보수의 대표성을 띠는 ‘오세훈 시장 때리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고 했다. 종묘·한강버스 등 최근의 공세가 김 총리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박동원 대표는 “정치성과가 뚜렷하게 없고,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부정적 여론에도 ‘정치 실력’을 인정받았던 건 상징적인 정치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남시장·경기지사라는 굵직한 행정경험이 있었고 무상급식 등 ‘3대 무상복지’와 같은 이재명표 정책들이 있었다. 최 소장은 “‘종묘 논란’도 2002년 청계천 복원 반대를 다시 소환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 정청래 민주당 대표 ‘또, 정 대표가 ….’
민주당이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 1인 1표를 주는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건 19·20일로 이재명 대통령의 아프리카·중동 순방 기간과 겹쳤다. 당의 기둥인 대의원을 무력화하는 내용이라 논란이 있다. 더욱이 대의원 중엔 친명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률이 86.9%라지만, 참여율은 16.81%에 그쳤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90%에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하며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21일 이언주 최고위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9월 이 대통령의 미국 유엔총회 참석 때 정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을 격려하면서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말했다. 친명계에선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희석됐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런 ‘공교로움’에 대해 ‘고의성 없는 사고’ 쪽에 무게를 둔다. 최병천 소장은 “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의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둘 이유가 없다”며 “웹 기반 등을 거쳐 강경하고 튀는 언행으로 여기까지 왔기 영향으로 조명에서 멀어지는 데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한동훈 전 대표 등에게 스포트라이트의 상당 부분을 내준 것과 달리, 정 대표는 여전히 한 가운데 있다. 여권 내 인기 지표인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도 단골 출연 인사다. 덕분에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8·2 전당대회에서도 60%가 넘는 득표율로 친명계 등 민주당 의원 다수가 밀었던 박찬대 의원을 제쳤다.
다만 이 점이 정 대표의 ‘약점’으로도 분류된다. 윤태곤 실장은 “정 대표를 밀어주는 힘도 김어준과의 커넥션이지만, 그가 치고 나갈 수 없게 당기는 힘도 김어준과의 커넥션”이라고 말했다. 주목도와 화제성이 높은 정 대표지만 ‘집토끼’에만 어필할 뿐, ‘산토끼’에는 소구력이 높지 않단 얘기다. 윤 실장은 “외부에서 볼 때는 권력 서열이 헷갈릴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만약 정 대표가 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하고 싶다면 구성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벌려 놓은 일이 많아 수습할 일도 많다는 건 위기이자 기회다. 박 대표는 “대통령실보다 앞서 나간 사법개혁, 검찰개혁 등에서 성과가 좋으면 당 대표 재선의 기회까지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의 화살의 주요 과녁이 될 것”이라고 봤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고난도 함수다. 윤 실장은 “정 대표가 좌충우돌하는 가운데서도 결정적인 ‘선’을 넘지 않으면서 여당에서 줄곧 장악력을 유지한다는 건 내공과 저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당내에선 벌써 감지된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도 그 맥락에서 소비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정식 의결에 앞서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과 맞물려 친명계와의 권력 투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유성운·신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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